도시의 계단은 정원이 될 수 있다 낙후된 도시 변두리 지역에 공공미술로 활기를 불어넣자는 도시재생사업은 그 동안 전국의 많은 달동네를 벽화마을로 변신시켰다. 그러나 조용하던 동네가 외지인의 낭만 놀이터가 되면서 여기저기서 거주자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전쟁의 폐허에서 성장한 서울은 불과 60여 년 만에..
산담에 앉아서 영원을 생각한다 제주 산담은 집담, 밭담 등 삶의 돌 문화가 발달한 제주도가 간직한 특유의 죽음의 돌 문화이다. 그러나 제주 산비탈에 흩뿌려진 대지예술과도 같은 전통 산담들은 개발의 물결 속에 점점 훼손되고 사라져 간다. 제주문화연구소 김유정(Kim Yu-jeong 金唯正) 소장이 산담의 연구와 보존에..
경계인으로 경계인을 바라보는 조선족 작가 금희 금희(錦姬• Geum Hee)는 중국 내 조선족 문단에서 한국어로 작품 활동을 하는 소설가이다. 지난해 말 탈북자들의 실상을 다룬 작품들을 포함한 소설집 <세상에 없는 나의 집>을 서울에서 출간하면서 한국 문단에 등장했다. 한국 디아스포라 문학의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젊은..
한국 독립영화의 후원자 달시 파켓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은 올해로 세 해째 들꽃영화상(Wildflower Film Awards)을 이끌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왕성하게 피어나는” 한국 독립영화를 들꽃에 비유한 이 상은 20년을 이어져 온 그의 한국영화 사랑이 의미 있는 결실을 향해 나아갈 구체적인 방법을 찾았음을 말한다..
내 이름은 ‘고3엄마’ 대한민국의 고3 엄마는 자식에게 “네 인생은 너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저 한 해 눈 질끈 감고 자식의 인생에 2인3각 경기를 하듯이 뛰어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 경기를 고뇌 없이 명쾌하게 치르는 엄마도 매우 드물 것이다. 오전 7시가 가까워오자 고3 딸의 등교 준비를 지켜보는..
책+ 이 감동적인 회고록은, 작가를 가리키는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가 어떻게 북한에서 자랐고, 중국으로 도망갔다가 마침내 남한으로 와서 살게 됐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독자들이 예상할 법한 고생담이나 넋두리가 아니다. 놀랍게도 이야기는 “지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
문화다양성의 시대, 되살아나는 작은 책방들 작은 책방 바람이 불고 있다. 책만이 아니라 문화를 팔겠다는 소자본 책방 운영자들의 발상에 대중이 호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맥주나 칵테일을 곁들인 심야 독서가 가능한 작은 책방들도 문을 열어 직장인들의 퇴근 후 쉼터이자 재충전 장소로 인기가 높다. 조용하던 책방 정원에서 갑자기..
내가 바로 그때의 나라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 “서울의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종로에서 동대문까지, 영등포에서 홍대까지, 그리고 시청에서 광화문까지. 그 동안 참 많이도 걸어 다녔다. 그간 내 속에 차곡차곡 쌓였던 이야기들 중 하나가 바로 <프라자 호텔>이다”—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