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한국학 객원교수 레터
안녕하세요? 2018년 9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바바라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 이하 UCSB)에 객원교수로 파견되어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는 최은진입니다. UCSB 동아시아학과(East Asian Languages and Cultural Studies)는 중국, 일본,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가르치고 있고, 학부 과정부터 대학원 과정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개설된 전공이 중국학, 일본학, 아시아학으로 한국의 비중이 작다는 것입니다. 중국학과 일본학 모두 언어와 문화 전공 교수님들이 많으신데, 한국학은 이제 막 자라나고 있는 단계라 저와 한국어 강사 선생님(Korean Language Lecturer), 두 명이 합심하여 UCSB의 한국학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영화, 드라마, 한류 등 한국 대중문화에 관련된 수업을 3쿼터 동안 5과목 강의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고 있는 과목들은 , , , (Lower Division), (Upper Division)입니다.
UCSB의 한국학은 규모는 작지만 학생들의 관심과 열기로 돋보이게 성장하는 중입니다. 제가 처음 파견됐을 때에는 40명 정원의 수업에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인 가족 같은 분위기의 강의였습니다. 하지만 2019년 겨울학기로 넘어가면서 수강신청 첫 주에 마감이 되고 긴 대기자 명단에 학생들의 이름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봄학기에는 첫 주에 강의실 내 의자가 부족해 많은 학생들이 강의실 밖에 대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국학 수업의 인기를 학과에서도 인지하고 있던 터라, 2020년 겨울학기부터 3~4학년 수업(Upper division course)의 정원이 40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2018-2019년도가 UCSB에 한국학이 자리 잡기 시작했던 해라면, 2019-2020년도는 한국학이 성장하는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업 개설 외에도 UCSB에 한국학이 탄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2019년부터 한국 설날 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올해도 개최 예정인 이 행사는 미리 신청한 80명의 학생들이 모여 K-pop 퀴즈, 제기차기 체험 등의 이벤트를 하고, 전통 음식인 떡국도 나누어 먹는 잔치입니다. 저와 한국어 선생님이 전체적인 조율 및 음식을 맡고, UCSB의 K-pop 클럽인 Seoul’d Out이 행사 진행을 담당합니다. 이렇게 UCSB의 학생들 사이에서 한국학과 문화가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제 막 새싹을 틔워가는 단계인 UCSB의 한국학이 2020년에도 무럭무럭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