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산책] 우지원 대리가 추천하는 영화 <빅아이즈>
<빅아이즈>
Big Eyes (2014)
감독: 팀 버튼
출연: 에이미 아담스, 크리스토퍼 왈츠
내가 나로 살지 못하는 고통, 그것은 서서히 인간의 영혼을 잠식하고 지옥 속에 살게 합니다. 영화 <빅아이즈>는 한순간의 잘못된 결정으로 수십 년을 고통과 죄책감 속에서 살다가 마침내 용기있게 자신의 이름을 되찾은 한 화가의 이야기입니다.
1950~60년대 미국, 월터 킨은 크고 슬픈 눈을 가진 아이의 그림으로 일약 스타 화가가 됩니다. 그러나 사실, 그 그림들은 월터 킨의 아내 마가렛 킨이 그린 것이었습니다. 월터 킨은 여성화가는 인정받기 힘들다는 이유로 자신을 화가로 내세울 것을 종용했고, 처음에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던 마가렛도 그만 동의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긴 세월을 남편을 대신해 그림만 그리던 마가렛은 마음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마침내 자신이 원작자임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합니다. 기나긴 법정공방 끝에 마가렛 킨은 당당히 <증거물 #224>를 그려내 자신을 증명했습니다.
마가렛 킨의 <증거물 #224>, 캔버스에 유채, 28X35.5cm, 1986 / 사진제공. 마이아트뮤지엄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내 이름으로 나를 표현하며 나답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요? 뒤늦게나마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90살이 넘은 지금도 행복하게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는 마가렛 킨의 이야기가 전하는 잔잔한 메시지입니다.
글 우지원 KF 문화예술사업부 대리
* 다음호 ‘KF 산책’은 한국학사업부 고초영 대리가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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