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의 세계] 안산 다문화특구로 떠나는 세계 여행
경기도 안산시는 한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다문화도시입니다. 1970년대 반월공단이 건설되면서 이주노동자들이 정착하기 시작했고 2009년 다문화특구로 지정되었습니다. 지하철 4호선 안산역 1번 출구로 나오면 한글보다 영어, 영어보다 낯선 문자들이 더 눈에 띄는 다문화음식거리를 마주하게 됩니다. 나라별 전문 음식점과 거리음식이 즐비한 이곳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확산되기 전까지 수많은 방문객을 맞아 활기를 띄고 있었습니다.
안산 다문화특구가 외국인 거주지에 대한 편견을 깨고, 서울 근교의 이색 나들이 명소로 주목 받기까지 상업지역의 환경을 정비하고 방문 시설을 확충해온 지자체의 역할이 컸습니다. 2012년 문을 연 세계문화체험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유물, 악기, 놀이도구 등을 전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다양한 나라의 민속 의상을 입어볼 수 있어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도 선호합니다. 외국인주민센터 벽면에 설치된 거대한 조형물은 다문화특구의 랜드마크입니다. 58개국의 국기가 모여 사람의 형상을 이룬 조형물인데 두 팔로 큰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습니다. 다문화특구의 안에서든 밖에서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우리는 하나,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중입니다.
글 김문영
그림 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