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

<피프티 피플>
정세창, 창비, 2016

<피프티 피플>은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50명(사실은 51명)의 희로애락을 그린 장편소설입니다.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들과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 병원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언뜻 보기에는 짧은 에피소드로 끝나는 것 같지만 뒤로 갈수록 이들의 삶이 생각지 못한 순간에 교차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어져 있는 주인공들이 마지막에는 화재가 난 빌딩이라는 같은 장소에서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정세랑 작가는 “세상이 무너져내리지 않도록 잡아매는 것은 무심히 스치는 사람들을 잇는 느슨하고 투명한 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많은 사람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한 적이 언제인가 싶습니다. 집콕 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닿았던 짧고 긴 인연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습니다.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그려봐도 재미있을 것이고요. 어느 순간엔가 접점을 공유하고 있을 많은 이웃들과 다시 복닥복닥한 길 위에서 스쳐 지날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

글 윤지영 KF 한중앙아협력포럼사무국 경제협력팀장

* 다음호 ‘KF 산책’은 이은지 인적교류사업부 과장이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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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2021년 1월호: 고초영 대리가 추천하는 영화 <보이후드>

ㆍ2020년 12월호: 우지원 대리가 추천하는 책 <빅아이즈>

ㆍ2020년 11월호: 김준섭 과장이 추천하는 책 <대중의 반역>

ㆍ2020년 10월호: 김수연 과장이 추천하는 책 <기브앤테이크>

ㆍ2020년 9월호: 정은실 과장이 추천하는 책 <모스크바의 신사>

ㆍ2020년 8월호: 문성기 감사실장이 추천하는 책 <그레이트 게임>

ㆍ2020년 7월호: 김성인 교류이사가 추천하는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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