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의 세계] 제주 아프리카박물관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이색적인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한국 대표 관광지입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아프리카박물관은 다양한 테마 박물관이 발달한 제주에서도 꾸준히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얼룩말, 코끼리, 사자 같은 동물 모형이 장식되어 있는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아프리카의 신비한 매력이 전해지고, 황토빛의 건물 외관은 낯선 시간, 장소로 향하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아프리카박물관의 건축 모티프는 서아프리카 말리공화국의 젠네 대사원입니다. 젠네 대사원은 흙으로만 빚은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건축물로 꼽히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흙과 나무는 건물 외관과 내부 장식, 전시실에 진열된 유물에 이르기까지 박물관을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관람객은 자연에서 필요한 것들을 얻고 소박하지만 흥겹게 살아가는 아프리카의 삶과 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중단될 때도 있지만 아프리카 원주민 공연이 하루 세 번 열리고 아프리카의 신화, 역사, 문학을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아프리카의 자연과 전통 속에서 독특한 감성을 발전시킨 회화, 공예, 미디어아트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끝없는 평원과 맹수들, 무더운 기후로 막연히 상상했던 아프리카 대륙이 좀 더 생생한 삶의 공간으로 다가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글 김문영
그림 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