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산책]
김인혁 대리가 추천하는
<달까지 가자>
달까지 가자(장류진 저 | 창비 | 2021)
<달까지 가자>는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첫 작품으로 유명해진 신예 작가 장류진의 첫 장편소설입니다. 같은 제과 회사를 다니는 흙수저 여성 직장인 은상, 다해, 지송의 가상화폐 투자기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하이퍼 리얼리즘적인 직장생활 묘사로 많은 MZ세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작가는 주인공 3인방이 각자 가상화폐를 투자하게 된 동기와 그 과정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감정선을 통해 현재 청년 세대가 마주한 어려운 현실에 대해 고찰하고자 합니다.
‘FOMO증후군’, ‘벼락거지’라는 신조어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만성화된 저성장 국면에서 부동산 등 자산 가격 폭등으로 세습 자본주의와 양극화는 심화하고, 가뜩이나 어려워지고 있던 취업 시장이 코로나19로 얼어붙으면서 안정적인 미래를 그리기 어려운 청년 세대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생겨난 단어들입니다. 책에서는 결국 투자에 성공한 세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작금의 현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어쩌면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해피엔딩을 통해 어려운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자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은상, 다해, 지송과 같은 현실의 수많은 청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