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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우편함] 꿈에 날개를 달아 주다

[KF 우편함]꿈에 날개를 달아 주다

산토쉬 꾸마르 란전(Santosh Kumar Ranjan)


저는 인도 네루대학교 한국어과에 재직 중인 산토쉬 꾸마르 란전(Santosh Kumar Ranjan) 조교수 입니다. 인도 자와할랄 네루대 한국어과는 남아시아 유일의 한국어 단일학과로 한국어교육을 시작한 지 27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1976년 Pre-Degree Diploma 과정으로 처음 시작되었으며, 1995년에는 학부 과정을, 1998년에는 석사 과정을 신설하였습니다. 2013년 8월 박사과정을 개설하며 인도에서 처음으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모두 갖춘 단일학과로 독립 운영하였습니다. 자와할랄 네루대는 인도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로, 학교명은 인도의 첫 수상을 역임한 자와할랄 네루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자와할랄 네루대에서 한국어를 수학하는 동안 한국국제교류재단(이하 KF)은 저에게 아주 특별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KF는 저에게 필요한 순간마다 날개를 하나씩 달아 주었습니다. 인도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며 늘 한국에서 유학하는 날을 꿈꾸었습니다. 살다 보면 세 번의 큰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2008년에 KF 한국어 펠로에 선발되어 한국에서 한국어 연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KF로부터 첫 번째 날개를 받은 것입니다. 2008년도는 한국과 인도에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난 특별한 해였습니다. 2008년을 기점으로 한국어펠로십 운영 어학원이 여러 개의 대학에서 서강대학교 어학당 한 곳으로 단일화되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2008년 인도에서는 ‘인도판 9.11테러’로 불리는 최악의 ‘뭄바이 테러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2008년 11월 26일 뭄바이 타즈 호텔에서 10명의 테러범들의 습격으로 최소 200여 명 사망자와 300여 명의 부상자 발생하였으며 60여 시간의 인질극이 발생하였습니다. 특히 타지 호텔에 있던 한국인들 26명이 무사히 탈출한 장면이 아직 기억에 생생이 남아있습니다. 2018년 영화 <호텔 뭄바이>는 2008년 인도의 뭄바이 연쇄 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2008년은 한국이 외환위기에 당면했던 해이기도 했습니다.

인도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며 실력을 쌓았지만, 한국에서 재단의 연수 펠로를 통해 한국어 실력이 일취월장 하였으며, 재단의 답사를 통하여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보다 깊고 넓게 확장되었습니다. 서강대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 역사와 문화를 심도 있게 공부하기 위해 고려대학교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연세대학교에서 한국학 박사과정을 수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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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년 KF 서울 본사 건물 에 펠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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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송년회 밤 때 헝가리 펠로들과 함께한 인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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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네루대 한국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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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주도에서 KF 방한연구펠로들, 사진 출처 Thomas Klassen 교수, York 대학교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8년 저는 KF로부터 두 번째 날개를 얻어 보다 높이 그리고 멀리 비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기회는 바로 2018년 KF 방한연구 펠로쉽 이었습니다. 마침 KF 본사가 제주도 서귀포로 이전하여 방한연구 펠로들은 이전 기념식 참석으로 제주도로 필드트립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KF는 2018년 11월 1일부터3일 까지 ‘1회 공공외교주간’을 공공외교에 대한 한국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했습니다. 11월 2일 ‘제1회 공공외교주간’을 진행하며 KF Friend’s Night의 KF 펠로 대표에 임명되어 제 연구발표 및 KF 펠로 프로그램 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2021년에는 아리랑TV에서 주관한 3.1 운동 102주년 기념 다큐멘터리에 인터뷰 출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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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KF 본사가 제주도 서귀포로 이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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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KF Friend’s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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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아리랑 TV 인터뷰


한류 열풍이 불기 전이었던 20년 전부터 저는 부처의 보리수 나무가 있는 인도의 가야(Gaya गया)와 김수로왕이 살던 한국의 가야(伽倻)가 서로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다리가 되고자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국민의 세금으로 운용되는 KF펠로쉽을 지원 받아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에서 큰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학을 연구하였습니다. 한국과 한국인에게 깊은 감사와 배려를 느끼며 언제나 한국과 한국사람들에게 이로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사와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한국에 대한 바른 정보를 세계에 널리 알리며, 한-인 관계가 더 친밀하도록 아직 발견되지 않거나 깊이 가려진 중요한 사료들을 발굴하는 한국학 학자가 되겠습니다.

인도 네루대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 및 한국학 연구에 도움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해 주시고, 네루대 한국어과 Korea Corner에 수많은 책들을 기부해 주신 KF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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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네루대 한국어과 Korea Co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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