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우편함]일본 도쿄의 와세다대학에서
일본 와세다대학교 이용철 객원교수
안녕하십니까? 일본 도쿄에서 소식 드립니다. 저는 와세다대학교의사회과학부에서 KF 객원교수로 한국의 정치와 외교를 가르치고 있는이용철입니다. 와세다대학은 1882년에 설립되어 2022년 현재 창립140주년을 맞은 명문 사립대학입니다. 현재 학부생 약 4만 명, 대학원생 약만 명 등 5만 명을 넘는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고, 창립 이후 소설가무라카미 하루키, 현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 등 약 65만 명의 졸업생이배출되었습니다. 그중에는 한국 유학생도 7,000명 이상 포함되어 있습니다.저도 이곳 대학원에서 유학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므로 저에게와세다대학은 모교가 됩니다. 그래서 더욱 학생들에게 정감이 갑니다.더불어 제가 소속되어 있는 사회과학부 교수님들 중에는 대학원생 당시같이 토론하며 공부했던 동기와 선후배 분들도 계십니다. 그분들이 한국학강좌의 개설뿐만 아니라 수업 진행 등 여러 측면에서 도와주어 학교생활에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와세다대학이 역사가 깊고 한국인 유학생은 많았지만, 한편 한국 관련강좌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 한류대중문화의 확산 등으로 한국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크게 늘면서, 특히2000년대에 들어와 한국어와 한국학 강좌가 주로 문학부와 국제교양학부,정치경제학부 등에 새롭게 개설되었습니다. 이 과정에는 KF의 적극적인활동과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사회과학부에서도한국학 강좌의 설치를 추진하여 2018년 가을학기부터 개설되게 된것입니다.
사회과학부는 현재 약 3,00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사회과학부의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학문영역으로 구성된 이른바 ‘종합’ 학술원으로‘학제’ 간 협력과 결집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전임 교수는 약 70명계시는데, 정치학, 행정학, 법학, 경제학, 경영학, 사회학, 미디어학,통계학, 인류학, 철학, 역사학, 교육학, 문학, 언어학 등 다양한 전공자로구성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지역별로도 미국의 정치 행정, 유럽 및유라시아 연구, 이탈리아의 정치와 사상, 중국정치와 외교사, 라틴아메리카문학, 동남아 근현대사, 일본법, 일본문학과 사상사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의 정치와 외교에 관한 강좌가 새롭게개설된 것입니다.
강의는 일본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2020년 봄학기부터 주로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학생들도 생소한 상황에대응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현재는 많이 익숙해져 있습니다. 다행히 온라인수업에서도 수강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매 학기 거의 두 배씩늘어났습니다. 특히 지난 2021년 가을학기에는 개설된 두 강좌에 각각 최대수용인원인 3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하였습니다. 수강생의인원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저에게 큰 기쁨입니다. 더불어 학생들이 수업을통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감사의 뜻을전해올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저의 희망은 많은 학생의 한국에 대한관심과 이해가 일시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지속적으로 발전되어갈 수 있도록 학문적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한국학 강좌의 성과가축적되어 앞으로 전임 교수직의 설치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와세다대의 상징인 오쿠마 기념강당
와세다대의 한국인 졸업생들이 대학에 기증한 종루(캠퍼스 내 오쿠마정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