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제주 생활]
호흡과 함께하는 제주 생활
요가를 한 번도 접하지 않은 사람들도 ‘제주도’ 하면 ‘요가’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만큼, 다양한 매체에서 제주도와 요가를 함께 비춰주는 것 같습니다. 제주에 오기 전, 숲속이나 바다가 보이는 잔디밭 앞에 요가 매트를 펴 놓고 몸과 마음과 호흡에 집중하는 상상을 해 보곤 했습니다. 드디어 실천에 옮겼을 때 살면서 본 적 없던 다양하고 많은 벌레와 강력한 제주도 모기와 인사를 하느라 편안함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놓아버림’과 ‘존재하는 모든 것과 하나 됨’을 느끼는 요가 아사나 수련의 일부분이 된 것 같아 의미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가능한 봄, 가을에 꼭 한번 경험해보시라 추천하고 싶어요.
제가 아무리 피곤해도 출근 전 도장을 찍는 요가원입니다. 요가원에 가는 길조차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아래로는 바다가 펼쳐져서 비 오는 날이면 운치가 있고, 맑은 날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아요.
수련과 명상을 하고 있노라면 마음이 비워져서 출근길이 가볍고 마음에는 행복함만 남게 됩니다. 수련을 마친 후 출근을 위해 사람이 그득한 지하철을 다시 타야 하는 도시의 아침 요가와는 전혀 달라 삶의 만족도가 무척 높습니다.
앞으로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호흡과 함께하는 제주 생활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문화예술사업부 정지원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