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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셸의 청정 자연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케냐 몸바사 동쪽 1600km에 위치한 세이셸은 진기한 동물과 식물이 풍부해 인도양 최후의 낙원이라고 불리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나라다. 인도양의 멸종 위기 동식물 보호, 환경보호 관련 교육, 친환경 관광 프로젝트 진행 등 이 아름다운 낙원을 보존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네이처 세이셸(Nature Seychelles)의 대표이사이자 환경 전문가인 샤 대표가 세이셸을 알리고 한국을 알기 위해 방문했다.

1. 세이셸이라는 나라가 한국인에게는 많이 생소합니다.
세이셸은 아시아권 국가보다는 유럽인에게 유명한 나라입니다. 유럽인에게 세이셸은 ‘평생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 최고의 휴양지’이죠. 세계 어느 나라든 5~6성급 호텔과 리조트는 멋집니다. 하지만 세이셸의 휴양 핵심은 ‘100% 청정 자연’에 있습니다. 이 청정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함께할 수 있는 친환경 관광은 관광객을 사로잡는 선물이죠. 자신의 무릎에 새들이 자연스럽게 앉아 노니는 모습, 오직 세이셸 방문객만 경험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2. 대표님의 한국에 대한 첫인상은 어떤지, 그리고 세이셸에서 한국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인지요?
세이셸인에게 한국은 자동차와 전자 제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한국 차를 타고 다니는데, 세이셸에서 한국 차와 전자 제품은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한국이 어떤 나라고, 또 어떤 문화인지는 잘 모르는 게 사실이죠. 세이셸이 다민족 국가여서 그런지 한국이 단일 민족 국가라는 점이 저는 참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의 다이내믹한 경제활동이 무척 인상 깊었고, 한국인은 일본인과 달리 마음이 열려 있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3. 세이셸은 최고의 관광지이자 최고의 환경보호지로도 유명한데요, 이 두 개의 타이틀을 동시에 유지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광하면 우선 개발을 떠올리는 게 사실입니다. 종합적으로 말씀드리면 세이셸의 개발 콘셉트는 ‘있는 그대로’입니다. 인위적인 것이 없다는 얘기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여주도록 최대한으로 복원하면서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방침입니다. 관광지에서 얻은 수입을 고스란히 환경보호, 동식물 보호에 쓰고 있죠.
청정한 자연을 유지하기 위해 세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희귀 동물이 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생태 복원 프로그램’, 희귀 동물을 연구하는 ‘보존과 리서치’ 그리고 아이와 교사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만든 교육 프로그램인 ‘야생생물 클럽’입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까치울새류 (Magpie-robin)라는 멸종 위기의 새가 있었는데 이전에는 한 섬에서 70마리 정도밖에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 이제는 6개의 섬에 200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변화 아닌가요? 이렇듯 관광으로 얻은 수입을 환경보호에 재투자하면서 자연을 보존하는 것이 비법 아닌 비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한국에서도 환경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부서, 기관과의 만남을 통해 많은 것이 논의됐을 것 같습니다.
환경운동연합, 부산 에코센터, NGO 단체인 새와 생명의 터(Korea Birds), 제주 문화유적지 등 많은 곳을 방문하고 많은 이를 만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놀라워했고, 앞으로 함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제주도가 다음 ICUN(세계자연보전연맹) 컨퍼런스 유치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주도를 둘러본 결과 다음 개최지로 손색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돌아간 후 아프리카 지역 총회에 참석해 제주도 지지 의사를 밝힐 예정입니다.
반면에 좀 안타까운 점도 발견했는데요, 부산 낙동강에 있는 철새 도래지를 다녀왔는데 얼마나 아름답던지 감탄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곳에 대한 홍보가 잘 안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세이셸의 커즌아일랜드(Cousin Island)의 예를 들었는데, 이 섬은 새들을 관찰하기에 정말 좋은 곳으로 우리가 40년 동안 아주 심혈을 기울여 보존해온 곳이기도 합니다. 섬 자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이고 우리 스태프가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죠. 보트를 타고 섬을 둘러볼 수 있는데, 울타리나 새장 같은 것은 전혀 없습니다. 앞으로 이 섬의 운영 방식을 공유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여러모로 의미 깊었던 방문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아마 제가 서인도양 제도에 있는 나라들 중 처음으로 초청 받은 인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번 방문을 마무리하면서 강렬하게 든 생각은, 저와 같은 일을 하는 한국인이 세이셸을 방문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관련 단체들과 더 긴밀한 교류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고, 세이셸을 한국인에게 더 많이 알리고 싶은 욕심도 생겼습니다. 세이셸인들은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요, 이들에게 한국이 좋은 여행지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