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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내믹한 나라, 한국과 더 많은 교류를 희망합니다”

오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카메룬의 최고 명문 국립대학인 야운데 제1대학 오마로 보바 총장이 지난 9월 9일부터 15일까지 6박 7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한을 통해 그는 한국과 카메룬의 교육 협력방안과 카메룬 내 한국학 연구 활성화 방안에 대해 한국 내 다양한 인사들과 깊은 대화를 나눈 한편,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MOU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귀국을 몇 시간 앞둔 지난 15일, 보바 총장을 만나 이번 방문의 성과 및 소감에 대해 들어보았다.

1. 한국 방문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일주일간의 체류 소감이 어떠하셨는지요.
이제 떠난다는 사실이 슬프고 아쉬울 정도입니다. 한국의 모든 게 다 그리울 것 같아요. 극진한 대접을 해준 이 아름다운 나라의 사람들, 특히 상냥한 웃음과 따뜻한 마음씨가 기억에 남습니다. 귀국하면 가장 많이 그리울 것 같은 것은 한국의 음식입니다. 그동안 맛 본 한국 음식에 대단한 감동을 받았어요.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표현과, 맛뿐만 아니라 음식의 질과 건강을 생각하는 사상 등이 인상 깊었습니다. 생선류를 이용한 요리들과 한국 전통주를 고국에도 소개할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으로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얻은 값진 성과들도 저를 뿌듯하게 합니다. 서울대, 아주대, 카이스트, 방송통신대 및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여러 책임자들을 만나 양국 간의 구체적인 교육 협력 방안들을 논의할 수 있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질 좋은 원격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방송통신대의 다양한 장비들을 제 학교에도 꼭 도입하고 싶었습니다.

2. 카메룬과 한국은 참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입니다. 카메룬 내에서 한국의 위상이랄까, 이미지는 어떠한가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높이 비상하는 국가라는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카메룬 내에서도 기술적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의 이동통신기기와 LG의 텔레비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팔리는 물건 중에 하나고, 요즘은 거리에서 한국 차를 발견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일본 차가 대다수였지만 현재는 그 격차가 많이 줄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카메룬의 풍부한 광물을 채굴하는 광업 분야에도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편입니다. 이처럼 한국은 단지 기술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아주 폭넓은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나라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3. 교육 분야에서 논의된 양국 간의 교류는 미래 관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방한에서 논의된 구체적인 교류 방안에 대해 들려주십시오.
네, 맞습니다. 제가 한국에 온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그 부분이니까요.
앞서 밝혔듯 이번 방문을 통해 저는 한국 내 여러 대학의 총장이나 부총장 또는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 간 교류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구체적인 합의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및 아주대와는 상호 교류에 관한 MOU를 체결하였고 서울대 등에도 같은 제안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카이스트 총장과는 많은 분야에서 폭넓은 이해를 공유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는 바탕을 구축했다는 데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싶어요. 비단 MOU 체결 같은 대학 대 대학 간의 협력 관계뿐만 아니라, 단과대나 학과 간의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데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둡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한국국제교류재단 및 아주대와 MOU를 체결함에 따라 앞으로 야운데 제1대학에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고 아주대와 학생 교류도 추진할 것입니다. 아주대에는 이미 30여 명의 카메룬 학생이 수학 중인데, 그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입니다. 한국과 카메룬 간의 교수 교환도 이루어질 예정이며, 방송통신대와의 협력을 통해 저희 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원격 교육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4. 그러한 교류가 활성화되면 각국이 가진 장점들을 더 많이 공유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국과 카메룬의 대학이 지닌 각각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한국 대학들의 앞선 기술, 특히 IT 분야의 발달된 기술은 카메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대학들이 구축한 효율적인 산학 협력 시스템도 배우고자 합니다. 대학과 기업 사이의 연계 방안에 대해 카메룬의 대학들도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대학 및 기업의 입장에서는 카메룬이 중앙아프리카의 관문 역할을 하는 비중 있는 나라라는 사실이 앞으로 아프리카 진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카메룬을 통해 중앙아프리카 여러 국가들의 풍부한 자원 개발사업 참여 및 협력 관계 구축에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카메룬은 차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적도기니 등의 나라가 참여한 이 지역의 경제 공동체인 CEMAC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이러한 공동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라는 것은 그 주변 국가들 역시 카메룬을 쫓아 비슷한 이해 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므로, 카메룬과 한국의 유대가 깊어지면 그 주변국과의 관계 역시 돈독해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습니다.



5. 더 많은 교류 활동을 통해 앞으로 카메룬에 관심을 갖게 될 한국인들에게 초대의 말씀을 부탁 드립니다.
카메룬뿐만 아니라 중앙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은 상당히 열려 있는 나라입니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을 따뜻하게 환영할 줄 아는 나라입니다. 다이내믹한 한국인들은 이곳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엄청난 양의 천연자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 개발할 곳도 무궁무진한 곳이 카메룬입니다. 카메룬이 다른 국가들보다 정치적으로 안정돼있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에 차별이 없는 곳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이 더욱 안전하게 인적・물적 자원을 투자할 수 있는 나라이지요. ‘작은 아프리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식생과 환경을 갖고 있어 관광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큰 매력이 있는 나라입니다. 동양의 아름다운 나라인 한국과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