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한국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돌아갑니다

2009년 8월,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서울에서 14일간 한국을 체험하는 ‘2009 동남아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에 초대를 받은 참가자들 모두는 한국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게 되리라는 큰 기대를 품고 기쁜 마음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동남아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 초대되었음을 통보받았을 때 나는 정말 기뻤다. 한국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컸고, 실제 워크숍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무척 궁금했다.
2009년 8월 24일 오전 7시 10분, 드디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었던 나는 공항에서 입국 절차를 어떻게 밟아야 하는지부터 궁금했다. 예상외로 모든 절차가 너무나 간단했고, 이어서 우리를 인솔하기 위해 이화여대에서 온 젊은 여성들을 만났다. 서울로 들어가는 길에 본 고속도로, 다리, 고층 건물, 공장 등 한국의 사회간접자본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른 14명의 참가자들과 나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시설을 갖춘 호텔에 투숙했고, 도착 첫날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한국에 대한 새로운 배움의 기쁨을 누리다
워크숍이 시작되고 처음 3일간(8월 25~27일) 나는 이화여대에서 한국인의 언어, 역사, 종교, 문화, 일상생활 등 8개의 세미나 강좌를 들었다. 강의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는 했지만, 이화여대 교수진의 강의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동남아 8개국에서 온 15명의 참가자 전원은 한국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큰 인상을 받은 것은 한국의 언어와 경제였다. 한국어의 독특한 글자를 ‘한글’이라고 하는데, 한글은 15세기에 만들어졌다. 자음의 모양은 서로 다른 발음 기관의 형태에 기초해서 고안되었고, 모음은 하늘, 땅, 사람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이렇게 실용적인 형태와 음은 나처럼 완전 초보자도 아주 간단히 한글을 쓸 수 있게 해준다.
경제와 관련한 세미나를 통해서, 나는 한국의 1인당 GDP가 얼마나 빨리 증대되었는지를 알고 놀랐다. 1962년에는 겨우 82달러였지만, 지금까지 놀랍게도 2만 달러 이상으로 증대되었다. 이런 고속 경제성장에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같은 한국의 대기업 그룹이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에 열심히 공부한 뒤 둘째날 저녁에 우리는 한국의 공연, <점프>를 보러 갔는데, 내 평생 가장 흥미 진진한 공연이었다.

평생 잊지 못할 인상적인 여운을 남긴 답사 여행
워크숍 일정 중에는 이화여대 강의실에서 하는 세미나 외에도 안동, 경주, 울산 등 한국의 동남부 지역을 방문하는 답사 여행이 있었다. 8월 29일부터 9월1일까지 4일간 이들 도시에 머물면서 나는 한국의 역사, 종교,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경험했다. 우리의 가이드로 엄격히 선발된 박현숙 씨는 정말 전문적인 안내자였다. 흥미진진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 중 몇 가지를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역사 깊은 하회 마을을 방문했을 때 나는 조선시대(1392~1910년)의 건축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을을 둘러본 뒤 우리는 배를 타고 작고 맑은 강을 건너 소나무 사이로 난 길고 조그마한 오솔길을 따라 절벽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갔다. 그곳에 서자 시원한 공기를 맡으며 너무나 아름다운 하회 마을 전경을 볼 수 있었다. ‘낙동강’이라고 불리는 강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을 보니 온갖 피로가 다 씻겨나가는 듯했다.
천 년 넘게 신라 왕국의 수도였던 경주에서 우리 일행은 첨성대, 대릉원(신라시대 왕과 귀족의 무덤), 안압지, 석굴암, 불국사 등과 같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경주 국립박물관, 신라 역사과학관 등을 방문했다.
가는 곳마다 잘 보존되고 훌륭하게 전시된 고대 유물을 보면서 나는 과거 역사 속에서 한국인들과 함께 살아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유씨 일가에서의 체험이 매우 즐거웠는데, 그곳에서 우리 모두는 왕실의 차를 만들고 왕족들의 옷 입는 법을 배웠다. 이런 체험은 잠시나마 내가 마치 한국의 궁궐에서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주었다.
음식 역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우리는 서로 다른 종류의 식당으로 안내되어 한국의 전통 음식은 물론 뷔페, 피자, 파스타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즐길 수 있었다.
서울로 돌아오기 전 9월 1일 아침에는 울산에 있는 현대자동차를 방문하여 이 회사가 생산하는 복잡한 최첨단 디자인의 자동차를 보았다. 나는 현대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앞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믿게 되었다.



한국의 일상생활 체험, 더욱 친근해진 한국
한국의 동남부에서 4일간 주로 역사적이고 민속적인 활동에 흠뻑 빠져 본 다음 우리 일행은 서울로 돌아와 한국인의 현대 생활을 체험했다. 서울에 있는 전형적인 사립학교인 영일고등학교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나는 학생들이 정규 학과목을 배우는 것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과 신나는 과외 활동을 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매우 전문적인 교사들과 적절한 교재의 도움을 받아 많은 학생들이 그들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분명 목표하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의 일상생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워크숍에서는 모든 참가자들이 한국의 가정을 방문할 수 있도록 주선해주었다. 나는 또 다른 캄보디아 참가자와 함께 어느 한국인 가족의 저녁 식사에 초대받았다. 우리는 그 가족이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경험을 했고, 한참 동안 양국에 관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따뜻하고, 즐겁고 기억에 남는 저녁이었다.

그 외에도 오전 내내 무역센터 코엑스에서 한국인의 높은 생활수준과 문화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경복궁과 전통 찻집에 가기도 했고, 저녁에는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며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기회도 가졌다.
9월 4일에는 이화여대에서 그룹 토의에 참석하여 행사를 마무리하는 평가 시간을 마련했는데, 참가자 모두 워크숍에 대해서 내린 평가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었다.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한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모든 참가자들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이화여대 대표로부터 워크숍 수료증을 받고 매우 기뻐했다. 환송 만찬과 함께 워크숍은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 이곳에서도 역시 매우 맛있는 음식이 나왔을 뿐 아니라 행사 장소가 27층이었던 덕분에 서울의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2009 동남아 한국학 워크숍’은 아주 잘 짜인 진행으로 모든 과정이 너무나 즐거웠고, 정말로 유익했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였다고 진심으로 말하고 싶다. 아울러 이화여대의 전문적인 직원들과 대학원생들이 모든 참가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준 점을 정말 강조하고 싶다.
이 글을 마치기 전에, 이렇게 훌륭한 워크숍을 가능하게 만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이화여대에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는 워크숍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국과 동남아 국가 간에 연대와 협조를 놀랄 정도로 증진시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