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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선한국인의 저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국을 방문한 스베틀란 스토에브(Svetlan H. Stoev) 불가리아 외교부 행정차관보는 한국에서 열린 G20회의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수교 20주년을 맞은 한국과 불가리아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도록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신지, 인상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한국인들에게 불가리아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한국은 제가 아시아 지역 국가 중 처음 방문한 나라입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IT와 자동차 산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여러 문화유산들도 굉장히 감명 깊었습니다. 불가리아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들이 있는데, 이러한 양국의 관광 자원을 중심으로 더 많은 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한국에서 불가리아 하면 요구르트를 떠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볼 것, 할 것이 많은 나라이니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권합니다. 아직은 대부분 여름 휴가철을 맞은 유럽인이 찾고 있지만 매년 500만 명의 관광객이 소피아를 방문하고 있고, 스키 여행지로도 점점 각광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여러 인사들과 면담하셨습니다. 주로 어떤 주제의 이야기가 오갔는지 말씀해주십시오.
한국무역협회(KITA) 및 유럽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경제와 교역, 투자 분야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해당 분야에서 교류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외교 업무와 관련해서는 양국 외교 수장들의 방문에 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2008년에 불가리아 측에서 한국을 찾은 바가 있어, 다음번엔 한국 측의 방문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불가리아에서는 2008년에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외교 및 국방 분야에서 더욱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양국이 서로 아주 가깝고 활발한 교류를 해왔다고 볼 순 없습니다만, 지금 현재 한국이란 나라가 불가리아에 어떤 이미지로 비치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이란 나라는 상상 이상으로 불가리아 사람들의 일상과 가까이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서비스 및 판매 조직을 불가리아에 두고 있으며, 길거리에서 한국 자동차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로 각 가정에서 가장 익숙한 한국의 모습일 정도지요. 게다가 향후 발효될 것으로 기대되는 한-EU FTA는 이러한 한국과 한국의 브랜드가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제 분야에서 한국이 기대할 수 있는 협력의 효과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불가리아는 러시아만큼 큰 시장은 아니지만 발칸 반도에서 특별히 전략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발칸 반도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동을 잇는 교차로에 있으며 흑해 지역으로의 진출에도 굉장히 유리합니다. EU와 터키, 중유럽자유무역지대(CEFTA) 등 5억 명 규모의 시장에 접근하는 데 최적지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자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하며 10%의 단일 세율이 적용되는 법인세는 EU 회원국 중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앞으로 한-EU FTA가 체결된다면 이러한 불가리아의 장점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는 또한 한국이 유럽 시장에 보낼 수 있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불가리아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는 무엇입니까?
국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불가리아 내에서도 G20 정상회의는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입니다. 20개국 사이에 오고 간 협의와 합의가 해당 국들에만 끝나지 않고 전 세계 국가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이미 전 세계는 아주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불가리아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시작된 경제 및 금융계의 큰 혼란에 불가리아가 아직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직간접적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불가리아로서는 이 같은 회의에서 선진국들이 현재 발생한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를 논의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위기 상황을 예방할 방안을 어떻게 찾아내느냐 하는 데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불가리아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외교 당국자로서 감회가 어떠신지요.
지난 20년간 양국 간의 교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습니다. 여느 국가들 사이의 50년간 교류에 맞먹는 것이라 평가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양국 정상과 관계자 사이에 얼마나 많은 협정과 합의가 있었는지를 상기해보면 더 그렇습니다. 작년에만 해도 불가리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고, 그 외의 정부 관계자들이 수시로 양국을 오가고 있습니다. 꼭 몇 주년을 기념해서가 아니라, 양국의 관계는 그렇게 더 깊어질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FTA 등과 관련해 무역과 경제 분야의 교류 확대가 전 분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양국 간 교류 확대를 위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역할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앞으로의 활동에 어떤 기대를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김병국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과의 만남에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국제 정치 무대에서의 공조라든지, 그 외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에 관한 의견이 오갔고, 내년 3월에 소피아에서 열릴 관련 세미나에도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참여하길 권유했습니다. 제가 또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그리고 G20 정상회의 등 지난 20년간 한국이 보여준 괄목할 만한 성장은 정부만의 업적이 아니라 한국 국민들의 업적이자 저력이라는 것입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런 국민들의 저력을 십분 활용해 교류를 더 넓혀가길 바라고, 저 역시 돌아가서 이런 점을 가장 인상 깊게 얘기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