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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망고네스 (Georges Albert Mangones) 아이티 명예한국영사

“아이티 복구는 현재진행 중”  아이티의 건축 사업가이자 명예한국영사인 조지 망고네스(Georges Albert Mangones)가 일주일간 한국을 방한했다. 그를 통해 지진 이후 현재 아이티의 상황과 앞으로 국가 재건을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명예영사에 2001년 취임했으니 활동을 시작한지 벌써 십 년이 되었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가.

2005년 즈음, KOICA에서 남미에 있는 외교관들을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었는데 이를 통해 한국에 올 기회가 있었다. 이미 그 당시에도 아이티인들은 한국을 경제가 매우 발전된 선진국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직접 와서 보니 잘 갖춰진 인프라가 정말 놀라웠으며, 사람들이 예의바르고 질서 정연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번 방문에서 느낀 소감도 그 첫 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한국 사람들은 친절하고 경제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도시 계획적 측면에서 서울이 매우 잘 발달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명동과 강남 일대를 돌아보았더니 빌딩과 도로 등이 구획대로 잘 자리 잡혀 있어 멋져 보였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아이티를 남미에 있는 섬나라, 지진 피해를 심하게 입은 나라로만 알고 있다. 아이티의 강점을 소개해 달라.

수 년 전부터 아이티의 미술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마이애미 지역이나 일본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이티 내에 있는 서너 개의 갤러리들은 매달 다양한 전시도 열고 아이티 그림을 해외에 수출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가끔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길거리 전시회를 열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몇 개의 거리가 미술작품으로 가득 차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또한 아이티는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관광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아이티 북쪽에 있는 도시 캡아이티에는 20개 정도의 크루즈 회사들이 다양한 크루즈 상품들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매년 수백 명의 관광객들이 거대 크루즈 선을 타고 이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아이티의 건축 사업가이자 명예한국영사인 조지 망고네스작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현재까지의 복구 상황은 어떠한가.

지진이 발생한 지 벌써 일 년 반이나 지났지만, 아이티의 상황은 아직도 매우 열악한 편이다. 수많은 NGO들을 비롯한 각 나라 정부들이 도와 준 덕택에 길거리에 무너진 건물 잔해나 파괴된 도로들은 상당수 정비가 되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수많은 이재민들이 마땅한 집을 찾지 못한 채 임시 거주지를 전전하면서 어렵게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이재민들의 빠른 정착과 안정된 생활 보장이 현재로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일 것이다.


대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한국에서도 상당수의 NGO 단체들이 자원봉사자를 파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단체들이 중점적으로 활동했던 분야는 무엇이었는가.

지진이 일어나자마자 일주일 후 한국 대사관을 통해 한국적십자, 소방관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자원봉사자들이 아이티로 급파되었다. 당시 무엇보다 시급했던 것이 식수와 음식 공급이었는데, 발 빠른 한국 구호단체들이 이 분야에서 큰 도움을 주었다. 또한 잔해를 치우고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거주지를 짓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 준 한국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이티의 완전한 복구를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또한 더욱 중점적으로 힘써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긴 어렵지만, 여러 가지 아이티의 경제·사회적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적어도 수 년 이상은 더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서 밝혔듯 아직도 대부분의 피해자들의 집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거처를 마련해주고 좀 더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인프라 구축보다 더 시급한 일이다. 특히 전염병이나 바이러스 등의 예방을 위해서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등 위생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일정 중 본인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굿네이버스(Good Neighbors)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고 들었다. 주로 어떤 대화들이 오고 갔는가.

굿네이버스는 많은 NGO 단체 중에서도 아이티 구호 문제에 굉장히 깊이 관여를 하고 있는 곳이어서 이번 면담이 매우 뜻 깊었다. 그간 굿네이버스의 자문위원으로서 아이티에 파견된 자원봉사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의 문화나 사회적 배경 등을 알려주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에 회장님과 만나 아이티의 근황 및 현안에 대한 더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고 더불어 앞으로의 활동 계획, 사업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아이티의 건축 사업가이자 명예한국영사인 조지 망고네스 최근 제3세계 국가들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이 농촌 재건 운동으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새마을운동중앙회를 방문했는데, 이 운동이 아이티 재건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이번 방한 이전까지 새마을운동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님을 만나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의 철학과 아이디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매우 큰 자극이 되었다. 특히 참여체인 현지 주민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었다.
경제 재건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아이티에 적용해도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 작은 사업을 시범적으로 선보이면서 점차 확대해 나가는 편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마지막으로 아이티 재건을 위해 앞으로 국제 사회에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더불어 명예 한국영사로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이미 세계은행(World Bank) 등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고 최근에는 주변 우호국들이 아이티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국제 사회에 원조보다 아이티 내부에서 답을 찾아야 할 때라고 본다. 지진이 발생한 직후 대통령 선거가 있었는데, 그때 당선자가 대통령으로 취임한지 이제 삼 개월 정도 되었으며, 얼마 전에는 총리를 지명했다. 이렇게 새로운 정부가 차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완전히 구성이 되면 이재민 구호 활동이나 지진 복구에 좀 더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명예한국영사로서 지금처럼 아이티와 한국 간 협력 사업이 있을 때마다 매개체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며 양국이 더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을 더 많이 알고 이해하게 되어 앞으로의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회를 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안기옥, 사진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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