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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소년 방한기

자랑스러운 한국 문화의 힘  미국 청소년 방한기

8월 9일부터 22일까지 미국 고등학생 100명이 한국을 찾았다. 이는 2008년 한미정상회담 후속사업으로 한미 청소년간 교류를 확대코자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한미청소년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방한 초청된 것이다. 방문단의 일원이었던 미국 청소년과 이들의 한국 방문에 도움을 주었던 한국 청소년의 소감을 들어본다.

국 마음에 담아갑니다.

사라 헤이우드(Sarah Heywood) Neenah High School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주최하는 한미청소년네트워크 사업을 알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시험을 준비하는 도중 문득 잠옷 차림으로 방에 홀로 앉아 ‘고등학생 대상 전액 지원 여름 프로그램’을 구글에서 검색해보았다. 어떤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른 채 말이다. 운이 좋았거나, 한국을 방문할 운명이었거나, 아니면 부처님께서 날 도우셨거나, 무엇이 날 서울로 이끌었건 간에, 이는 내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난타 공연장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진 계기
나는 현재 세계가 직면한 많은 문제가 바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믿는다. 전 세계의 교육 기관들은 학생들이 외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여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에 반해 미국의 대다수 학교는 고작 2년 혹은 3년만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통화 중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상대에게 그 의미가 왜곡되어 전달되듯 외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소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서 마련한 한미청소년네트워크 프로그램은 여타 프로그램들과는 달랐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외국어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타 문화에 대해서도 더욱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 가요(K-pop)에서 전통 혼례식 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내게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이유가 많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한국을 방문하기 전 나의 주변에는 한국인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수학이나 하지” 혹은 “거기 몸집 작은 애” 같은 말을 들을 때면 농담으로 웃어넘겼다. 그런데, 한국 방문 이후 이 문제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어릴 적 나는 해리 포터와 같은 외모를 꿈꿨다. 밝은 초록색 눈, 투명한 피부, 진한 머리카락, 그리고 물론 멋진 흉터까지도. 하지만 지금은 한국의 고즈넉한 사찰, 스릴 넘치는 아시아 최고의 롤러코스터, 죽녹원, 한국인의 남다른 패션 감각, 서울의 야경 등을 보며 내가 이런 아름다운 나라 한국 출신이란 사실을 뿌듯하게 여기게 되었다.

체류기간 동안의 경험이 가르쳐준 교훈

처음에는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막연했다. 지금처럼 한국 영화에 푹 빠지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베이에서 한국 전통 북을 주문할지 고민도 하고, 좋은 홈스테이를 통해 친구들을 사귀며 또 다른 가족을 만나는 나의 모습을 이전에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한국 체류기간 동안 다양한 영감을 받았고 몇 가지 개인적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먼저 엑스크로스(역자 주: 성효람, 제이건으로 구성된 남성 듀오)처럼 춤을 배우고자 한다. 또한 탈춤 선생님처럼 높게 뛰는 기술도 연마하고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 나오는 <마리아>란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연습할 계획이다. 전문가 못지않은 솜씨로 대나무 필통도 만들어 볼 것이다. 또, 한국식 자동문을 여는 데 익숙해질 것이다.

이러한 경험들은 매우 중요한 삶의 교훈을 가르쳐 주었다. 첫째, 고추를 한 입 베어 먹는 벌칙을 받아야 하는 게임을 할 때에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거나 가위바위보에도 능숙하지 않다면 애초에 게임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둘째, 한국에서 공짜로 얻은 과자가 있다면 챙겨두었다가 고향에 돌아가 친구들에게 “너희들을 위해서 이 선물 사는 데 돈을 얼마나 많이 쓴 줄 알아?”하고 생색낼 것. 셋째,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질 것 등이다.

난타 공연장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이 한국 특유의 멋을 창조
홈스테이로 머물렀던 가정에서 호스트 친구는, 미국은 모든 사람들이 항상 갈 곳이 있거나 할 일이 있는 혼잡한 곳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우리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소중한 시간을 얼마나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는가? 멋진 차를 타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그러니까 미국 전체가 아직까지도 바로 이 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같다. 이 곳 한국 사람들은 탈춤, 태권도 혹은 전통 악기 연주 등 무엇으로든 전통과 문화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줄 안다.

우리는 나라의 미래이며 따라서 우리의 우방 한국,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하게는 우리의 한국 친구들 곁을 지키는 것도 우리 몫이 될 것이다. 한국은 1953년 한국전쟁 종식 이래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한미청소년네트워크 프로그램 참가자 및 관계자 모두의 앞날에 성공이 있기를 기원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연세대학교, 국제교육교류위원회(CIEE), 여행 가이드, 인솔자, 사진기사 달튼, 내 여행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준 우리 친구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 우리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제 마음 속에서 항상 특별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보고 싶을 거예요!

3일간의 민간 외교

엄용철 한영외국어고등학교

국국제교류재단에서 초청한 미국 청소년들을 위해 한 달 전 홈스테이 호스트를 지원한 후 내 마음은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걱정이 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연세대학교에서 친구들을 처음 만나는 순간 이러한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다. 문화적인 차이가 있음에도 우리들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 소중한 경험은 외국인의 시각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때로는 식당, 때로는 휴식처, 때로는 토론장으로 변하기도 한 우리집은 한미 양국의 문화를 공유하고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나도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들을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며 즐거운 경험을 했다. 동대문에서는 가격 흥정을 하기도 했다. 함께했던 친구들이 한국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체험하였기를 바란다. 이외에도 친구들에게 한국의 발전된 모습도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외국인은 어떤 시각으로 남북관계를 바라보는지 알 수 있었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삼 일이란 시간은 너무도 짧게 느껴졌다. 하나라도 더 많은 곳을 보여주고 조금이라도 더 얘기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꽤 유능한 외교관.
마지막으로 멋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모두 보고 싶을 것 같다. 모쪼록 편안한 귀국길이 되었으면 하고 계속 연락하고 지냈으면 한다. 그리고 나의 형제 카일, 팀, 니샨트에게 특별히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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