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한일대학생 대표단은 10일간의 일본 방문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돌아왔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일 양국의 대학생들은 국가를 초월하여 활발한 의견 교환을 나누었으며 한국의 대학생들은 문화교류를 통해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일본에 대한 새로운 사고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
양국의 건설적 발전을 위한 열띤 토론의 장 펼쳐져
한일대학생 대표단은 일본의 메지로 대학과 외무성을 방문하여 여러 현안들에 대한 토론을 나누었다. 메지로대에서 나눈 토론은 일본의 발전 방향 모색과 한국과 일본 양국의 건설적인 발전을 위한 주제들로 진행되었다. 이 토론에서 양국 대학생들은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하나의 결론을 만들어 발표하였다. 그 중 ‘일본의 다양한 도시를 국제도시로 만들기 위한 방안’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일본이 더 이상 자국인이 아닌 외국인도 불편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 많은 학생들이 공감했다. 또한, 일본의 외무성을 방문해 한일 대학생 대표단이 양국 간의 민감한 사안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들어보기도 했다. 위안부와 독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을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은 아쉬웠지만,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양국 정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사실만큼은 느낄 수 있었다.
일본 전통 문화를 보며 한국 문화의 발전 방향을 떠올리다
일정 첫 날부터 4일간, 전통과 현대의 모습이 공존하는 동경의 곳곳을 탐방하였다. 롯본기 힐즈, 아키하바라, 오다이바 등의 관광 명소들을 방문하며 서울과는 다른 매력의 도쿄를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아사쿠사 신사는 현대적 도시 안의 전통적 매력을 보여준 특별한 장소로 기억에 남았다. 이러한 공존과 융합의 매력을 보며 한국 문화의 발전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도쿄에 이어 나고야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나고야 성은 먼 옛날 한 국가를 다스렸던 권력가의 건축물답게 위용과 전통적인 멋을 자랑하는 관광 명소였다. 나고야에서 그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홈스테이 문화체험이다. 홈스테이 문화체험을 위해 일본의 가족들과 대면하는 순간은 긴장과 기쁨이 교차했다. 가정 방문을 통해 일본의 일반적인 가정생활을 체험하고 양국의 문화에 관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한일 대학생 대표단이 준비한 공연과 일본의 전통문화 체험은 양국 국민 간의 문화적 교류를 통해서 서로의 동질감을 확대시킬 수 있는 뜻 깊은 기회였다.
마지막으로 향한 히다 타카야마와 교토는 전통적인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특히 히다 타카야마의 시라카와고 자연학교와 세계문화유산인 시라카와고 갓쇼무라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일본 사람들의 작은 실천은 감동적이었다. 교토의 모습에서는 옛 문화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마치야 보전 재생 연구회’와 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운동이 옛것을 소중히 보전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려 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문화재 보존과 관리를 위한 지향점을 제시해 주었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금각사의 아름다운 절경은 많은 외국인들에게 그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었다. 이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한국의 아름다운 건축물들 또한 더 많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문화교류, 두 나라의 협력 수단으로서 의미 커
한일 양국은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와 같은 민감한 현안으로 최근까지도 외교 관계에 있어 갈등과 협력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한일대학생 대표단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결론은 과거 아픔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일 양국이 서로를 이해한다면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외교관계의 갈등과는 별개로 양국 국민들은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K-POP 열풍이 불고 있고, 많은 한국 국민들이 일본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문화교류는 두 나라 사이를 이어줄 하나의 ‘희망의 끈’이며, 그 과정에서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서 그 의미를 지닌다. 그러므로 양국은 관계의 발전과 협력을 목표로 문화교류를 확대하는데 더 집중해야 한다.
한일대학생 대표단과 같이 대학생의 문화교류를 돕는 사업은 한국과 일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지도자들의 만남과 문화교류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한 경험은 한일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문화와 생활 모습을 실제로 체험하고 나니 한국인과 일본인은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한일관계의 발전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김목회 명지대학교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