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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의 미래를 예측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지난 4월 3일에서 6일까지 3박 4일 동안 미국 애틀랜타 주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개최된 북미 아시아학회(AAS: Association for Asian Studies) 연례회의에 참가, 한국학자들을 위한 리셉션을 개최하고 향후 아시아학회 활동에 한국 관련 요소를 확대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였다.

북미 아시아학회는 북미 지역 7,000여 아시아학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학회로 1941년 창립한 이래 올해로 67년째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모임이다. 동북아, 중국 및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의 4개 지역 분과가 있고, 동북아 분과(NEAC: North East Asian Council) 산하 한국학위원회(CKS: Committee on Korean Studies)가 북미 한국학의 진흥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학 연구자들의 저변과 연구 범위 확대
올해 미국 애틀랜타 주에서 개최된 연례회의에는 3,000여명의 아시아학 전공자들이 함께 모여 각 지역 및 전공 분야별로 다양한 관심사에 대한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총 4일간 개최된 연례회의 기간에 총 221개의 세션을 통해 800여편에 이르는 논문이 발표되었는데 이 중 한국 관련 세션은 15개, 한국 관련 논문은 58편이었다. 반면 일본학 및 중국학은 각각 42개 세션과 71개 세션을 차지하였고 발표된 논문 수도 140편과 235편에 이르는 등 한국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과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일본학과 중국학이 학제 간 연구 및 지역 간 연구 주제로도 다양하게 다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학이 한국의 경제 규모나 역사에 맞는 위상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그러나 대학원생 장학 제도, 한국어 펠로십, 박사 후 과정 펠로십, 중진학자 연구지원 사업 등 재단 사업 수혜자들이 발표한 논문의 수가 27편에 이르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보여주고 있고, 지난 3년간 한국학 관련 논문 발표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학 연구자들의 저변 자체는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연구자들의 발표 논문 또한 중세 및 고대, 일제 강점기, 현대 등 각시기별로 문학, 역사 등의 인문 분야뿐 아니라, 정치, 노동,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름으로써 한국에 대한 연구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 위상 제고를 위한 활동 지원 계획
재단에서는 아시아학회에 참가한 한국학자들을 격려하고 회의 참가자들 간의 상호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2001년부터 KF 리셉션(KF Reception)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에도 160여 명의 한국학 연구자 및 애틀랜타 현지 교포, 교육 관계자들이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한국학자 출신으로는 최초로 2008년부터 AAS회장직을 맡게 된 로버트 버즈웰(Robert Buswell) UCLA교수를 비롯해 북미 지역 한국학계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리셉션을 더욱 빛냈다. 이 자리에서 버즈웰 교수는 재임 기간 중에 한국을 아시아학계의 주요 관심 분야에 포함시키기 위하여 여러 노력을 강구할 것을 약속하였으며, 특히 2009년 시카고 연례회의 때 한국에서 기조 연설자를 초청하고, 한국 관련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포함시켜 한국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자 함을 알리기도 하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임성준 이사장은 버즈웰 교수 및 회장단과의 면담을 통해 이러한 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임을 알렸고, 향후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역사가 오래된 아시아학회인 본 회의에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시아학회 기간에는 매년 약 90여 개의 전문 학술 출판사 및 상업 출판사들이 학계의 최근 성과물들을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 이어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주관한 문학 서적들의 번역물들을 소개하였고, 지문당 등 민간 출판사에서도 꾸준히 한국 관련 서적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북한 서적을 소개하는일본계 출판사도 참가하여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하였다.
북미 지역 아시아학자의 연례회의이기는 하지만 유럽, 대양주 등지에서도 참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북미 아시아학회는 한국학의 오늘을 보여주고 미래를 예측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한국학이 동아시아학 내에서 중국 및 일본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날까지 재단의 북미 지역 한국학자들에 대한 지원은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