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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문화를 전 세계의 문화로

아메리칸대학교의 한인 학생회가 지난 11월 12일, 대규모의 한국문화 축제, ‘푸드 & 필름페스티벌(Food & Film Festival)을 개최했다.‘우리의 문화를 전 세계의 문화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국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한 한인 학생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아메리칸대학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북서쪽에 위치한 국제학부가 특성화되어 있는 사립대학교다. 올해 완공된 GKS 국제학관 앞의 ‘코리안 가든(Korean Garden)’은 한국문화에 대한 아메리칸대학교의 높은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장소다. 다양한 문화 간의 교류를 지향하는 아메리칸대학교에서 한국문화 축제는 많은 학생과 교수님들의 큰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특히 이번 2010년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큰 격려와 후원을 바탕으로 전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

한식의 맛과 아름다움
아메리칸대학교 한인학생회는 이번 축제를 통해 보다 많은 외국인들과 한인 2세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행사 두 달 전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모여 이번 행사에 대한 회의를 열었고, 이러한 회의를 거쳐 학교에서 가장 큰 건물이자 가장 중심에 위치하는 워드 1층을 모두 섭외할 수 있었다. 또한 행사에 필요한 자료들과 음식, 영화 선정 그리고 담당 부서별 계획들을 꼼꼼히 정했다.
행사의 시작과 함께 진행된 한국음식 행사는 2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가해 한국음식에 대한 미국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 한식은 한번쯤 시도해볼 만한 생소한 음식이 아닌 이미 친근하고 맛있는 음식이었다. 특히 불고기는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대부분이 이미 알고 있는 인기 메뉴였고, 김치는 건강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한국음식을 알리자는 취지 아래 한국의 전통 음식을 위주로 준비한 메인 메뉴뿐 아니라 보리차, 식혜, 약과 그리고 쌀과자를 디저트로 준비하여 새롭고 다양한 한국의 맛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한국음식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람들의 입맛을 좀 더 살리기 위해 아름다운 판소리 공연으로 행사장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전문적인 판소리를 선보이기 위해 한국대사관을 통해 소개받은 판소리 팀을 초대했고, 30분 동안 총 4곡을 선보였다. 외국인에게 생소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던 판소리가 그들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감동을 주는 모습을 보며 우리 문화의 우수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꼈고, 그런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이번 문화 축제는 우리 문화의 소개를 뛰어넘어 우리의 문화로 모두가 하나가 되는 문화의 장이 되었다. ‘심청가’가 울려 퍼질 때는 그 음악의 한을 느끼듯 고요한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춘향전’을 노래할 때는 다들 사랑을 느끼며 미소와 함께 박수를 보내주었다. 한국 전통음악인 판소리는 소리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켰다. 공연이 끝난 후 많은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판소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한국 전통 춤과 무용에도 큰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들의 한국영화제
음식 행사와 판소리 공연이 끝남과 동시에 영화 상영을 시작했다. 음식을 먹는 동안 영화 예고편을 보고 <과속 스캔들>, <황진이>, <킹콩을 들다>, <북극의 눈물> 총 4편의 영화 중 하나의 작품을 선택하여 자신이 고른 영화를 상영하는 강의실에 입장하도록 했다. 영화관에 입장하는 복도를 영화 박람회처럼 꾸미기 위해 총 30편의 한국영화 포스터와 설명을 전시했고, 이를 통해 다른 여러 한국영화를 알리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던 <과속 스캔들>은 강의실 하나를 관람객으로 가득 채우면서 이번 행사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황진이>는 한복과 한국 가옥 등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선보임으로써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다른 문화와 언어를 바탕으로 만든 한국영화지만 모든 이들이 같은 웃음과 슬픔 그리고 재미를 느끼는 모습을 통해 세계 속의 한국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아메리칸대학교의 한국문화 축제는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교류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멋진 교육의 장이 되었고, 한국을 떠나 타지에서 외롭게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에게는 고국을 느낄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또한 한국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한국을 잘 알지 못하던 한인 2세들에게는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체험의 장이 되었다. 많은 외국인들과 교수님들께는 미국 문화와는 많이 다른 한국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이번 아메리칸대학교 한국문화 축제는 아메리칸대학교 방송팀과 지방 신문사에서 나와 취재를 할 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감동과 함께 내년을 기약하며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아메리칸대학교 한인학생회가 한국문화를 전 세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우리 문화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이러한 좋은 행사와 축제들이 해가 지날수록 더욱 활성화되고 발전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