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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옌칭도서관 1기] 김하나: 둘째달

  • 등록일 2015.01.19

11월에는 방대했던 고고학 자료의 목록 작업이 끝나고, 만화자료와 DVD 자료 목록을 시작했는데요. 목록과 관련한 RDA 이야기는 다음달 수기를 통해 전하도록 하고, 이번 둘째 달 수기에는 11월에 있었던 두 기관 견학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1.하버드 대학 Information and Technical Services “625” 투어

Metadata Creation 부서에 속한 옌칭도서관 카탈로깅부 매니저분께서 하버드대학 도서관들의 장서개발을 위한 수서와 목록 등 테크니컬 부서가 보여있는 625 (Massachusetts Ave 625번에 있어서 625라고 불림) 투어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하버드에는 현재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옌칭도서관, 그리고 모두가 아는 와이드너도서관 외에도 각 학과별 많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해당 도서관 내에서 직접도서관 장서 수서 및 목록 작업을 하는 옌칭도서관과는 달리, 대학 아래의 많은 도서관이 이 625라는 곳에 모여 함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625의 부서 구성을 살펴보면 수서부서의 경우 각 언어권별로 팀이 구성되어 있다면, 목록부서는 주제별로 팀이 구성되어 있으며, 외에 전자자료와 정기간행물은 별도의 부서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 625에 책이 배송되는 순간부터 책이 각 도서관으로 가기 직전까지의 ‘Life of books’ 루트를 따라 투어가 진행되었는데요. 수서팀에서 구입한 도서가 도착하면 모든 책이 큰 방에 있는 서가에 꽂히게 됩니다. 그러면 bibliographer가 와서 도서관별, 주제별로 정리한 후 Copy cataloging, 또는 Metadata Creation 담당자에게 책이 이동하면, 책에 대한 정보가 입력되어 책이 서가에 갈 준비를 하게 됩니다.

625 투어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영어권 자료의 경우 거의 대부분 OCLC에 충실한 레코드가 올라오기 때문에 Copy cataloging으로도 신속하고 정확한 처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좀더 빠르게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한국의 도서관들이 OCLC에 레코드를 올린다면 세계의 한국학도서관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 도서관이 책의 입수부터 목록, 배가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곳과 625에서 주제/언어별 전문가들이 처리한 후 배송하는 곳,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도서관별 특징과 효율성을 잘 따져서 전자와 후자를 선택한 후 시행착오를 거쳐서 다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 New York Botanical Garden, LuEsther T. Mertz Libary 견학

Supervisor 사서선생님께서 일하셨던 인연으로, 뉴욕 식물원의 Mertz 도서관을 견학하는 기회도 있었는데요. 뉴욕 공공도서관보다 먼저 출발한 도서관인 만큼 식물학, 원예, 조경 3개분야에 대한 방대한 콜렉션을 자랑하며,  뉴욕식물원의 살아있는 식물들과 Herbarium의 표본들, 그리고 도서관의 자료까지 볼거리와 배울거리가 풍부한 보물창고 같은 곳이었습니다.

사실 식물학 도서관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주제 전문 도서관이기 때문에 식물학 관련 학자, 학생들을 위한 딱딱하고 어려운 도서관일 것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견학을 하면서, 이 도서관은 단순히 유익한 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식물학이라는 특색을 살려 일반 대중의 관심을 붙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먼저 도서관 홈페이지의 “Mertz Libguides”에 식물명을 검색하면, 해당 식물을 키우기 위한 방법 등 식물에 관한 정보를 검색해 주기도 하고, 집 gardening을 위한 조언, 뉴욕 식물원과 관련한 질문을 다 볼 수 있어, 축적된 질문들이 Reference librarian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서관 맞은 편에는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어서 전시를 담당하는 특별사서가 기획한 도서관 자료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뉴욕식물원이 발행한 도서「Flora Illustrata」에 이용된 희귀자료 전시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전시를 보면서 놀랐던 것은, 옛날에는 씨앗을 판매하는 종이봉투에 식물의 일러스트를 그렸는데 그런 봉투도 수집이 되고, 가정집으로 배송되던 식물 광고 잡지도 수집 보관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사서로서 현재 내가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정보들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Figure 1: 식물학 도서관 전경

Figure 2 도서관 열람실                                                                                Figure 3 희귀자료 열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