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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AS 지은평] 두 번째 참가 후기

  • 등록일 2015.04.03
워싱턴 DC소재의 CNAS (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은평입니다. 2편은 CNAS라는 Think Tank의 역할 및 특성, 제가 하는 일, 근무 환경에 대해 쓰겠습니다.

CNAS의 역할 및 특성: 워싱턴의 여러 Think Tank들 (Brookings Institution, CSIS, Wilson Center, Heritage Foundation 등)은 안보뿐만이 아니라 경제, 외교, 정치, 역사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규모가 크지만 (건물 하나를 전부 다 쓰는 정도), 이곳은 Security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think tank답게 국가안보 관련 이슈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의 규모도 위에 언급된 기관의 안보 관련 부서 하나 정도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에너지 안보, 기술과 안보의 접목 (무인기, 전투로봇 기술 등), 미래전, 국가대전략,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국방전략기획, 중동 안보 등의 부서들이 있습니다. 각 부서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박사급 연구원이 director를 맡고, 석사를 마친 Research Associate가 중간에서 연구보조 및 프로그램 총괄을 맡고 석사를 수료하거나 재학중인 인턴이 각종 행정보조를 맡습니다. 인턴의 업무는 이후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CNAS는 많은 사람에게 어필하는 것이 아닌,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CNAS가 생산해 내는 정책보고서를 많이 읽도록 하는 것을 입니다. CNAS는 규모가 작은 기관이기 때문에 보고서를 만들고 출간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 및 노력을 줄이고, 고위 정책결정자가 보고서를 읽는 시간을 아껴주기 위해 길고 자세한 보고서보다는 짧고 간결한 보고서 (글자 하나도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고 합니다), 문단보다는 infographic으로 표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크고 강한 조직이 아닌, 작고 민첩한 조직으로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잘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는 일: 처음 와서 Director와 면담을 할 때 “제가 여기서 무슨 일을 하면 되나요?”, 라고 물었더니 “우리는 작은 Think tank라 예산이 적어서 세미나를 많이 할 수가 없으니 Output이 많이 나와야 한다” 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output이란 아티클을 많이 써서 연구소 공식 보고서로 출간을 하거나 언론사에 기고하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제가 하는 일은 제 연구분야에 대한 글을 써서 출간 및 기고, 그리고 Asia Pacific Security Program에서 주관하는 행사 준비 보조 (연구에 방해받지 않을 정도의 행정 및 연락)가 단기 업무라고 할 수 있고, 연구 기간 종료일까지 Korea Foundation 측에서 CNAS측에 의뢰한 프로젝트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장기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근무 4주차)에는 단기 업무로서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한 짧은 아티클을 하나 써서 The Diplomat 지에 기고했고, 다른 주제에 대한 아티클도 계속 써서 기고 예정이며, 장기 업무로서 한반도 통일의 영향에 대한 조사를 하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기술한 것은 Asia Pacific 팀의 멤버로서의 업무였으며, 인턴으로서의 업무에 대해 간단히 쓰겠습니다. CNAS에는 저 말고도 5명의 인턴이 더 있으며 모두 같은 사무실을 씁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모두 다른 프로그램에 속해 다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동, 퇴역 군인 복지, 미래전쟁 (무인기, 전투로봇, 사이버전 등), 에너지 안보 등 다른 이슈에 대해서도 서로 이야기하며 배울 일이 많습니다. 인턴의 업무는 자기가 속한 부서 행사 (다행히 자주 없습니다) 보조, 주 1~2회 정도 프론트 데스크를 지키며 전화 받고 손님 안내, 그 밖에 박사급 연구원이 요청 시 리서치 보조 등입니다. 행사를 보조하고 프론트 데스크를 지키며 많은 사람들과 안면을 틀 수 있고, 리서치를 보조하며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근무 환경: CNAS는 작은 조직의 장점답게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모든 직원 (대회의실 하나에 모두 들어갈 정도)이 모여서 하는 Staff meeting이 있는데, 이 자리에서 새로운 사람을 환영해 주고, 떠나는 사람을 격려해 주며, 각자의 개인적인 이슈와, 업무 진척상황을 모두와 공유할 수 있어 서로 구성원 모두가 서로 알고 지내는 가족적인 분위기입니다. 워낙 작은 조직이다 보니 한 사람의 재능도 낭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서 그런지, CEO와 인턴이 스스럼없이 이름을 부르며 대화할 수 있고, 글을 잘 쓰면 연구소 공식 보고서로 출간 및 언론에 기고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분위기입니다. 아버지뻘 되시는 Senior Director 박사님이 직접 저를 지도해 주시고 모든 것을 챙겨 주시며 언제든지 만나서 조언 및 지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다음에는 지난 두달간 근무하며 배운 것에 대해 쓰겠습니다.